처음에는 원칙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ETF 투자를 막 시작했을 때는 굳이 투자 원칙을 적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좋은 ETF를 하나 고르고 오래 들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좌는 만들었지만, 왜 이 ETF를 선택했는지, 언제까지 보유할 생각인지 같은 내용은 따로 기록하지 않았었다.
그때는 기록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지나자 처음의 생각이 흐려졌었다
몇 달이 지나고 나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계좌에는 ETF가 그대로 있었는데, 왜 그 상품을 선택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이다.
당시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졌었다.
그 순간 투자 기록의 필요성을 처음 느끼게 됐다.
하락장이 오자 원칙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졌었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누구나 장기 투자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계좌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
나 역시 '계속 보유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할까?' 같은 고민을 여러 번 했었었다.
그럴 때 처음 세웠던 기준이 없으니 감정에 따라 판단하기 쉬웠다.
감정보다 기록이 더 믿을 만했었다
그 이후부터는 매수할 때마다 간단하게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었다.
거창한 투자 일지는 아니었다.
'왜 매수했는지', '얼마 동안 보유할 생각인지',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정도만 적어두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그 짧은 기록이 당시의 판단을 떠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었다.
원칙을 적어두니 불필요한 매매도 줄어들었었다
예전에는 새로운 ETF가 보이면 괜히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었었다.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되는 상품이나 최근 수익률이 높은 ETF를 보면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원칙을 적어두고 나서는 그런 충동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내가 처음 세운 투자 목적과 맞지 않는다면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를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새로운 정보는 매일 나온다.
예전에는 그 정보를 모두 확인해야 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꼭 필요한 내용만 살펴보려고 한다.
원칙이 생기니 정보에 끌려다니기보다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볼 수 있게 됐었다.
원칙은 복잡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에는 투자 원칙을 길고 자세하게 작성해야 하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래 유지된 것은 아주 단순한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어 '무리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투자한다',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기준이었다.
짧고 단순할수록 오히려 실천하기 쉬웠었다.
완벽한 원칙보다 지킬 수 있는 원칙이 중요했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데 더 신경 쓰고 있다.
그 덕분에 투자도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원칙은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투자를 오래 한다고 해서 처음 세운 원칙이 항상 정답은 아니었다.
시장 환경도 변하고 나의 투자 목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록을 다시 읽어보고 필요한 부분은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기록은 투자 실력을 돌아보게 해줬었다
예전 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부끄러운 부분도 있고, 의외로 잘 판단했던 부분도 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투자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마무리
ETF 투자를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 습관 중 하나는 투자 원칙을 적어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은 감정보다 오래 남았고 투자 판단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완벽한 원칙을 만드는 것보다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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