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뭔가 계속 해야 하는 줄 알았었다
미국 ETF 투자를 시작한 초반에는 하루라도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었다.
경제 뉴스를 읽고, 유튜브를 보고, 커뮤니티 글을 찾아보는 것이 거의 일상이었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때마다 지금 가진 ETF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기도 했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계속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던 시기였다.
정보는 많았지만 확신은 오히려 줄어들었었다
이상하게도 정보를 많이 볼수록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어떤 사람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현금을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시장을 두고도 의견이 달랐기 때문에 결국 결정은 더 어려워졌었다.
계획대로 투자한 뒤에는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했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투자 계획을 세웠고, 정해진 날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면 매일 새로운 결정을 내릴 이유가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뒤부터는 투자와 관련된 시간을 조금 줄여보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했던 계좌도 자연스럽게 덜 열어보게 됐다.
생각보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처음에는 계좌를 자주 확인하지 않으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것 같았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계좌를 덜 보니 작은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투자를 더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장기 투자에는 기다리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장기 투자를 단순히 오래 보유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장기 투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다.
좋은 종목을 선택했다면 당장 무언가를 하기보다 시간을 믿고 기다리는 과정도 필요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참는 일이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더 사고 싶었고, 많이 내리면 팔아야 하나 고민이 됐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처음 세웠던 투자 계획을 다시 읽어보면 마음이 조금씩 정리됐다.
투자에서는 행동보다 기다림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었다.
시간이 지나니 계좌가 조금씩 말을 해주기 시작했었다
몇 달 단위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던 계좌도 몇 년 단위로 다시 보면 분명 달라져 있었다.
배당금도 조금씩 늘어났고, 투자 기록도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왔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남았다.
복리는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복리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계좌를 다시 보니 하루하루는 느렸어도 긴 시간은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급함보다 시간을 더 믿어보려고 한다.
지금도 일부러 투자와 거리를 두는 날이 있다
요즘도 경제 뉴스는 확인한다.
다만 예전처럼 하루 종일 투자 이야기만 찾아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에서 조금 거리를 둘수록 투자 계획은 더 잘 지켜지고 있다.
투자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오래 갈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투자만 생각하면 작은 변동에도 쉽게 지치게 된다.
반대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투자 습관은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균형이 장기 투자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ETF를 오래 보유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의 가치였다.
예전에는 계속 움직여야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계획을 세웠다면 기다리는 것도 투자의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시장은 매일 변하지만, 모든 변화에 반응할 필요는 없었다.
가끔은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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