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하면 계좌만 달라질 줄 알았었다
미국 ETF를 시작하기 전에는 투자만 잘하면 자산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떤 ETF를 살지, 언제 매수할지만 계속 찾아봤고 생활 습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투자를 이어가 보니 의외로 먼저 달라진 것은 계좌가 아니라 소비 습관이었다.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였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었다
예전에는 월급이 들어오면 이번 달에는 무엇을 살지부터 생각했었다.
하지만 투자 습관이 생긴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이번 달에는 얼마를 투자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계산하게 됐다.
같은 월급이 들어와도 사용하는 순서가 달라진 것이다.
무조건 아끼자는 의미는 아니었다
투자를 시작했다고 해서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인 것은 아니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거나 필요한 물건을 무조건 안 사는 방식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돈이 있는지 한 번 더 돌아보게 됐다.
생각 없이 나가던 지출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커피를 하루에 두세 잔씩 마시던 날도 있었고, 할인한다는 이유만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한 적도 적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갔던 소비였는데, 투자 계좌를 만들고 나니 같은 돈으로 ETF를 한 주라도 더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소비를 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정말 필요한 소비인지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됐다.
생활비를 정리하면서 마음도 편해졌었다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려면 투자금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월말이 아니라 월초에 생활비와 투자금을 먼저 나누는 습관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남는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흐름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계획이 있으니 흔들리는 일도 줄었다
생활비와 투자금을 구분해두니 시장이 흔들려도 무리하게 투자금을 늘리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반대로 생활비가 부족해져 투자금을 다시 빼야 하는 상황도 줄어들었다.
투자보다 돈을 관리하는 습관이 먼저 만들어진 셈이었다.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었다
처음에는 한 달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그런데 그 습관이 몇 달, 몇 년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됐다.
예전처럼 소비를 줄이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돈은 투자하는 방식이 익숙해졌다.
투자는 숫자보다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수익률에만 관심이 쏠리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계좌의 숫자가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태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점이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계획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달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기면 투자금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상황이 오면 괜히 조급해졌을 텐데, 지금은 다음 달에 다시 계획대로 이어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래가는 습관이 더 중요했다
몇 달 동안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투자 금액보다 꾸준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무리
미국 ETF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투자 실력이 아니었다.
오히려 소비 습관과 돈을 관리하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다.
지금도 새로운 투자 방법을 찾기보다, 지금의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투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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